18일 코스피는 미국의 기업 실적 호조 영향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9.71포인트(0.52%) 오른 4만4484.49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66포인트(0.54%) 상승한 6297.36, 나스닥종합지수는 153.78포인트(0.73%) 뛴 2만884.27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한 소매판매 지표 속 견조한 소비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0.1%)와 전월치(-0.9%)를 모두 큰 폭으로 웃돌았다. 국내총생산(GDP) 산출에 쓰이는 핵심 소매판매(자동차, 휘발유, 음식서비스 등 제외) 또한 전월 대비 0.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소매판매 호조는 5월 소매판매 급감(-0.9%)에 따른 기저 영향과 명목 지표 특성상 가격 상승이 일부 반영되었다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일단 시장에서는 관세 불안에도 견조한 소비시장 회복세에 주목하며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뉴욕증시는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며 거시경제보다는 개별 기업 실적에 민감도가 높아지는 국면에 진입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내 이번주 실적을 발표한 50개 기업 중 88%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기록하며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날도 2분기 실적 호조에 유나이티드 항공(3.1%), 펩시코(7.4%) 등의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어닝 서프라이즈와 연간 매출 가이던스 상향 조정(기존 435억~445억달러→448~452억달러)에도 하반기 영업이익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시간외에서 1%대 하락했다.

전날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해임설 속 미국채 금리 레벨 부담 및 차익실현 욕구 등으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존에 소외됐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 두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소매판매 지표 및 기업 실적 호조 속 위험선호 심리 개선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고점 레벨대 저항, 원·달러 환율 1390원대 진입 등의 요인으로 코스피는 3200선을 전후로 제한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특징은 기존 주도주에서 소외주로의 순환매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라며 "실제 이번 달 수익률 상위 업종은 지난달 부진했던 철강(15.3%), 건강관리(13.3%)인 반면 지난달 상승폭이 컸던 유틸리티(-5.1%), 기계(-3.4%), 소프트웨어(-3.2%) 등은 부진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종목 측면에서도 최근 SK하이닉스 대비 삼성전자의 상대적 강세 우위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소외주로의 수급 유입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