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5일 국내 증시는 현충일(6일) 휴장과 미국 고용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되며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 증시는 고용 지표가 대폭 둔화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22%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01%, 0.32%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간 관세 담판이 예고된 가운데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협상은 험난한 일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3만7천명 증가해 2023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9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에 한국시간 6일 밤 공개되는 5월 고용보고서 내 비농업 신규고용 및 실업률 지표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4월 미국의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17만7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는데, 5월 수치는 전달 대비 둔화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급등하며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던 엔비디아(0.50%)의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TSMC(2.42%), 브로드컴(1.65%)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39%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6일 현충일을 맞아 휴장하는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대통령선거 이후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로 코스피가 급등한 점도 부담 요인이다.

코스피는 전날 2.66% 오른 2,770.84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1.34% 상승한 750.21을 나타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단기 과열 부담이 누적돼 있고 내일 휴장 중 미국발 이벤트(5월 고용지표·미중 무역협상)에서 혹시 모를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수급 쏠림 업종 중심으로 장중 일부 가격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간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반도체법'에 따라 미국에 투자한 반도체 업체들에 제공하기로 한 보조금 일부에 대해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점은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합의된 반도체법 관련 보조금이 다 유지되지는 못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받기로 한 보조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팀 코리아'가 수주한 체코 신규 원전 최종 계약이 전격 체결된 점은 국내 원전주 주가의 상승 탄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