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욕 증시는 오라클이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대규모 계획을 발표하면서 예상치 못한 변동성을 겪었습니다. 기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500억 달러 규모의 자본 지출 소식은 시장에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오라클의 주가는 한때 16% 이상 급락하며 나스닥 지수와 반도체 관련주를 함께 끌어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AI 관련 투자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죠.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시장의 자금은 곧 방향을 틀어, 기술주보다는 월마트,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보잉, 골드만삭스 등 안정적인 우량주와 경기 회복에 민감한 금융 및 산업재 섹터로 이동했습니다. 이 덕분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4%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또한, 전날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시장의 기대보다 '덜 매파적'인 태도를 보인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금리 인하에 반대한 위원이 단 2명에 불과했다는 점은 앞으로의 완화 기조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전반적인 매수세를 자극했습니다. 오후장에는 이와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기술주들 역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라클도 장중 하락 폭을 10.83%로 줄이며 장을 마감했고, 거대 기술 기업인 '매그니피센트7' 중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는 오히려 강세를 기록하며 기술주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종합해 볼 때, 오늘의 증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순환매’**가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츠의 매슈 미스킨 전략가의 분석처럼, 글로벌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소형주나 다우지수 편입 종목, 경기 민감주들이 계속해서 좋은 흐름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AI 관련주의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 기회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기술주들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가 하락하여 시장의 전반적인 불안감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투자자분들은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며 순환매의 흐름을 잘 읽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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