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12월의 첫 거래일이었던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9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53%), 나스닥종합지수(-0.38%) 등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일본과 중국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이 글로벌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날 시장의 주요 하락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입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께서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장단점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이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국 증시에도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둘째, 중국 인민은행(PBOC)의 가상자산 규제 재확인입니다. PBOC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거래를 "불법 금융 활동"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 소식에 비트코인이 5% 넘게 급락했고, 비트코인 매입이 주력 사업인 스트래티지도 3% 이상(장중 한때 12.17%) 떨어지는 등 가상자산 관련 시장 전반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임의소비재, 기술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습니다. 특히 유틸리티는 2.35% 급락했으며, 의료건강, 산업, 통신서비스, 부동산 관련 업종도 1% 이상 떨어지는 부진을 보였습니다. 연말 쇼핑 대목임에도 소매업체들의 주가는 월마트(0.92%)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보합권에 머물거나 하락했고, 신용카드업체인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1% 이상 하락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대행 서비스 업체인 쇼피파이는 사이버 먼데이 특수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며 5% 넘게 떨어졌고, 쿠팡도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5% 이상 급락했습니다.

다만,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 중에서는 엔비디아와 애플, 아마존은 상승하며 일부 기술 기업들이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87.6%로 반영되어,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89포인트(5.44%) 오른 17.24를 기록하며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증가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오늘 국내 증시는 어제 뉴욕 증시의 하락과 일본, 중국 중앙은행발(發)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다소 부정적인 출발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BOJ의 매파적 스탠스와 PBOC의 가상자산 규제는 국내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상자산 관련 기업이나 특정 E-커머스 기업들은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일 수 있습니다.

다만, 미 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높고,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등 일부 대형 기술 기업들이 선방한 점은 국내 기술주 및 대형주들에게는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따라서 국내 증시는 전반적으로 관망세 속에서 기술주 일부는 견조함을 보이고, 다른 업종들은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