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종합지수 세 주요 지수 모두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비록 장 초반에는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으나, 이내 인공지능(AI) 관련 '거품론' 우려가 재부각되고 미 중앙은행(Fed) 고위 관계자의 금융 자산 급락 경고 발언이 나오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발생하여 가파르게 하락세로 전환되었습니다. 다우지수는 0.84%, S&P500지수는 1.56%, 나스닥 종합지수는 2.16% 각각 밀리며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뉴욕 증시의 장 초반에는 엔비디아의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와 9월 실업률 소폭 상승(4.4%)으로 인한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나스닥지수는 장중 2.58%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전 11시경부터 시장의 방향이 급격히 바뀌었습니다. 주된 하락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AI 거품론 재부각 및 기술주 투매 현상입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AI가 정말 지금 주가에 내재한 만큼의 수익을 내줄지 시장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차익 실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둘째, 미 연준 고위 관계자의 자산 밸류에이션 경고입니다. 리사 쿡 미 연준 이사께서는 "주식과 회사채, 레버리지 론, 주택을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 자산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벤치마크 대비 높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며 "현재, 내 인상은 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지적하시며 투자 심리에 강한 약세 압력을 가했습니다. 셋째, 엔비디아의 고평가 및 매출채권 관련 우려입니다. 도이치방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가 향후 매출 증가를 가정하더라도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수준이라고 분석했고,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CIO는 엔비디아의 매출채권 증가가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언급하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경계 심리가 풀리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AI 및 반도체 관련주 중심의 매도세가 강력하게 나타났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무려 4.77% 급락했고, 엔비디아도 한때 5% 넘게 급등했으나 결국 3.15%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인텔(-4.2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0.87%), AMD(-7.87%)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이 여파로 S&P500 기준으로 고점 대비 하루 만에 2조 달러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할 정도로 시장 충격이 컸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오늘 국내 증시는 어제 뉴욕 증시의 기술주 투매 및 AI 거품론 재부각에 따라 매우 부정적인 출발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AI 및 반도체 관련주들은 어제 뉴욕 시장의 급락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며 강한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 연준 고위 관계자의 자산 밸류에이션 경고는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위험 회피 성향을 강화할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께서는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하시고, 기업들의 실적과 매크로 경제 지표들을 면밀히 검토하며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