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인공지능(AI) 관련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마저 위축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짓눌린 모습입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84% 각각 하락했습니다. 시장의 주요 하락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AI 거품론이 계속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피터 틸이 운영하는 헤지펀드인 틸 매크로가 지난 분기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프트뱅크에 이어 기관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매도세가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곧 발표될 엔비디아 3분기 실적과 전망치가 시장 기대를 밑돌 경우, AI 관련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또한 1.55% 하락했으며, 엔비디아(-1.88%), AMD(-2.55%) 등 주요 AI 관련 반도체 기업들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다음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위축된 점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45%로 낮아지고 동결될 확률이 55%로 높아졌습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께서 통화 정책 변화는 "천천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고, 다른 연은 총재들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등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진 점이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금융(-1.93%), 에너지(-1.88%), 소재(-1.53%), 기술(-1.43%), 산업재(-1.03%) 등이 부진했습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1.13%)과 유틸리티(0.84%) 등 상대적으로 경기 방어적인 성격의 업종들은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알파벳 주식을 대규모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3.11% 상승한 것이 주목할 만합니다. 반면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내년 퇴임 가능성 보도에 1.82% 하락했고, 아마존도 회사채 발행 소식에 0.78% 하락했습니다. 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2.86%나 급등한 22.38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몬티스 파이낸셜의 데니스 폴머 CIO는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늦어진 고용보고서가 변동성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오늘 국내 증시는 뉴욕 증시의 하락세에 영향을 받아 부정적인 출발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AI 거품론에 대한 경계 심리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는 국내 기술주 및 성장주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VIX 지수의 급등에서 보듯이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께서는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시며 기업들의 실적 및 향후 전망, 그리고 매크로 경제 지표들을 면밀히 검토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보유한 일부 방어적인 성격의 종목이나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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