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인공지능(AI) 거품론과 저가 매수세가 팽팽히 맞서면서 주요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05% 하락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13% 상승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장 초반에는 AI 거품론과 더불어 AI 설비투자를 둘러싼 감가상각 논란이 시장 전반에 불안감을 확산시켰습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기술 인프라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AI 칩과 서버의 사용 가능 기간을 최대 6년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훨씬 더 빨리 감가상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MS가 최근 연간보고서에서 자사 컴퓨터 장비의 내용연수 최저치를 2년으로 제시한 점이 부각되면서, AI 칩의 감가상각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루어진다면 기업의 실적 전망치와 회사채 금리, 주가까지 모두 재산정될 필요가 있다는 논의에 불을 지폈습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버리가 이 감가상각 논란에 가세하면서 월가에서는 관련 기사와 분석 보고서가 쏟아져 나오며 위험 회피 분위기를 조성했고, 3대 지수 모두 하락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하락세 속에서도 주가지수가 급락하자 기술주 위주로 강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이는 AI 거품론으로 촉발된 매도세가 과도하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았음을 시사합니다. 그 결과 테슬라는 0.59%, 엔비디아는 1.77%, 팔란티어는 1.09%, MS는 1.37% 상승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다만 알파벳은 0.77% 하락했지만,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3분기 말 기준 알파벳 지분을 43억 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시간외 거래에서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오늘 국내 증시는 뉴욕 증시의 혼조 마감에 따라 신중한 출발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AI 관련 종목들에 대한 고평가 논란과 감가상각 이슈는 국내 반도체 및 기술주 섹터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 막판에 기술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점은 국내 시장에서도 AI 및 기술 성장주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 전체적으로는 관망세가 우세할 수 있으나, 특정 AI 관련 기술주 중에서는 가격 메리트나 기업 본연의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선별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투자자들께서는 AI 관련 이슈와 함께 기업들의 실적 및 밸류에이션을 면밀히 검토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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