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공지능(AI) 관련 '거품론'이 여전히 꺼지지 않는 가운데,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2%, 그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9%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의료건강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했으며, 특히 임의소비재가 2.5% 급락했습니다.

이러한 시장 하락세의 주된 요인은 미국의 감원 소식이었습니다. 챌린저그레이&크리스마스(CG&C)의 감원보고서에 따르면 10월 감원 규모는 15만 3,074명으로, 지난 9월 대비 183%, 전년 동기 대비 175% 급증했으며 10월 기준으로는 2003년 이후 최고 수준, 월간 감원 규모로는 2008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CG&C 선임 부사장은 "일자리 창출이 수년 새 최저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4분기에 해고를 발표하는 것은 특히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마존이 1만 4천 명, 마이크로소프트가 9천 명 감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빅테크 기업들의 잇따른 감원 소식은 연말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투자 심리를 더욱 압박했습니다.

FBB캐피털파트너스 대표는 "주요 기술주 상당수의 가치가 실적 대비 지나치게 높았다"고 언급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의 AI 관련 주식 버블이 '닷컴버블' 때보다 심각하다고 경고한 바 있어, 시장의 AI 거품론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 보증이 필요하다고 발언했으나, 백악관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정책 특임보좌관은 "AI 산업에 대한 연방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라며 관련 논란에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개별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보면, 알파벳을 제외한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들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는 3.65%, AMD는 7.27% 급락했으며, 테슬라는 3.5% 하락했고 아마존도 2.86% 밀렸습니다. 다만 애플은 0.14%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는데, 이는 AI 거품론 속에서 사업 구조와 현금 흐름이 탄탄한 애플과 알파벳이 '안전 자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구글이 AI 추론 모델에 맞춰 설계한 새로운 AI 칩 '아이언우드'를 발표하며 엔비디아가 장악한 AI 칩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자, 엔비디아와 AMD 등 AI 및 반도체 관련주들이 더욱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제 지표와 관련해서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이 29.1%로 하락했지만,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8.27% 오른 19.5를 가리키며 시장의 불안정성이 증가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오늘 국내 증시는 뉴욕 증시에서 나타난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소식, AI 거품론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 그리고 주요 기술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라는 부정적인 요인들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최근 강세를 보였던 AI 및 기술 성장주들 위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께서는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고, 기업들의 실적과 성장 전망, 그리고 밸류에이션을 더욱 면밀히 검토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