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인공지능(AI) 투자의 버블 가능성이 부각되어 큰 폭으로 하락했던 지난 4일의 흐름을 되돌리며 주요 지수가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장 막판에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7%, 나스닥종합지수는 0.65% 각각 상승했습니다.

어제 시장에서는 전날 낙폭이 컸던 반도체 섹터의 반등이 두드러졌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02% 급등했으며, 특히 AMD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3분기 매출 92억 5천만 달러, 순이익 12억 달러 기록)을 발표한 덕분이었습니다. 이에 힘입어 AMD는 2.31% 올랐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8.93% 급등, 퀄컴과 인텔도 3%대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엔비디아, TSMC, Arm은 하락하며 반도체 종목 내에서도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습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 역시 대부분 상승했으며, 테슬라는 4% 넘게 뛰었고 브로드컴과 알파벳도 2%대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장 막판 15분 사이에 주가지수가 이날 상승분의 약 절반을 반납한 것은 주가 고평가 우려와 AI 거품론이 여전히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장중 1.23%까지 올랐다가 마감을 앞두고 0.64% 상승으로 줄었습니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36일째를 맞으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고, 이로 인해 정부 공식 통계는 여전히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에서 발표된 경기 지표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서비스업 PMI는 52.4를 기록하며 9월(50.0) 대비 2.4포인트 상승하여 경기 확장세를 시사했습니다. 또한 미국 ADP가 발표한 10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4만 2천 명 증가하여 시장 예상치(2만 5천 명)를 웃돌며 견조한 고용 시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지표의 영향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7.4%로 상승했습니다(전날 31.4%).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다소 완화되는 추세입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99포인트(5.21%) 내린 18.01을 기록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오늘 국내 증시는 뉴욕 증시의 반등과 AMD를 필두로 한 반도체 섹터의 강세, 그리고 양호한 미국 민간 경제 지표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출발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반도체 및 일부 기술주들은 시장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뉴욕 증시의 장 막판 상승폭 반납은 고평가 논란과 AI 거품론에 대한 경계 심리가 여전히 존재함을 나타내며, 12월 금리 동결 확률이 높아진 점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시장의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께서는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개별 종목과 AI 성장성 관련 종목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중요하며,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