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하락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모두 상승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이러한 시장 흐름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강력한 낙관론이 기술주들의 상승세를 이끈 반면,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AI 산업에 대한 뜨거운 기대감은 어제 뉴욕 증시의 기술주들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아랍에미리트(UAE)에 2029년까지 79억 달러 이상을 AI 관련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이는 MS가 미국 정부로부터 UAE에 엔비디아의 핵심 칩 'A100'에 해당하는 GPU를 수출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덕분입니다.

아마존 주가는 오픈AI와의 380억 달러(약 54조 4천억 원) 규모 클라우드 사용 계약 발표로 4% 상승했습니다. 특히 오픈AI가 아마존웹서비스(AWS) 인프라를 사용하고, AWS에는 엔비디아 GPU가 공급되는 만큼, 엔비디아 주가도 2.17% 함께 상승했습니다. 미국 반도체 제조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도 5% 올랐으며, 반도체주를 추종하는 VanEck 반도체 ETF(SMH) 역시 1%대 상승하며 AI 및 반도체 섹터의 강세를 입증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기업 아이렌 주가는 MS와의 97억 달러(약 13조 9천억 원) 규모 클라우드 사용 계약 체결 소식에 11.52% 급등했습니다. 이 클라우드에도 엔비디아 GPU가 사용된다고 합니다. 월스트리트의 AI 최대 수혜주로 불리는 팔란티어는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고, 정규장에서는 3.35%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테슬라 역시 오는 6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한 보상 패키지 통과 기대감에 2.59% 상승했습니다.

다만, 어제 발표된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습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을 기록하며 9월(49.1)보다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 예상치(49.5)도 밑돌았습니다. 이는 미국의 제조업 업황이 여전히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오늘 국내 증시는 뉴욕 증시에서 나타난 강력한 AI 산업에 대한 낙관론과 기술 기업들의 긍정적인 움직임에 힘입어 관련 섹터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AI, 반도체, 클라우드 관련 기술주들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미국의 제조업 업황 지수 부진과 같은 거시 경제 지표들은 전반적인 시장 상승에 대한 일부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와는 별개로 전통 산업 및 경기 민감주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수 있으며, 시장 전체가 다소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