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애플과 아마존의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매수 심리가 개선되면서 주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61% 각각 상승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시장을 견인한 가장 큰 동력은 아마존의 뛰어난 실적이었습니다. 아마존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인 1,801억 7,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조정 주당순이익(EPS) 또한 1.9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과 자본적 지출(CapEx) 부문 모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9.58% 급등했습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께서는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AI와 핵심 인프라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히셨습니다.

애플 또한 3분기 매출 124억 7,000만 달러, EPS 1.85달러로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다만 중화권 매출이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음이 부각되면서 장중 강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장 막판에는 약보합으로 마감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I 도입 가속화로 내년에는 6,000억 달러의 자본적 지출이 예정되어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 같은 지출이 AI 매출 증대 형태로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AI 관련 투자 심리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월말을 맞아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지면서 주가지수의 상승 폭이 일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장중 1.55%까지 상승했다가 강보합 수준으로 마감한 것은 이러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주요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잇달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과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다소 위축시킨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 업종이 아마존과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4% 넘게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넷플릭스는 10 대 1 주식분할 결정 후 주가가 2.74% 상승했고, 테슬라도 임의소비재 업종에 대한 매수세 속에서 3.74% 뛰어올랐습니다. 반면 메타는 AI 설비 투자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이날도 주가가 2.72% 하락했으며, 지난 이틀간의 하락세로 시가총액이 1조 4,000억 달러까지 줄어들며 테슬라에 뒤처지게 되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오늘 국내 증시는 뉴욕 증시의 긍정적인 흐름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아마존을 필두로 한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는 기술주 중심의 투자 심리를 다시 개선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월말 차익실현 압력과 미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일부 위축시키면서, 전반적인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일부 기업의 투자 부담이나 특정 이슈에 따라 개별 종목의 흐름은 엇갈릴 수 있으니 면밀한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