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해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7% 각각 하락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 긴장 수위를 낮추는 조치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펜타닐 관련 징벌적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러한 긍정적인 무역 소식은 시장의 하락세를 막지 못했습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메타플랫폼(메타)의 3분기 실적은 회사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알파벳은 2.45% 상승했으나, 메타는 11.33% 급락했으며 MS 또한 2.92% 하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특히 메타와 MS의 대규모 AI 인프라 자본 투자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점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메타의 경우 일회성 비현금 소득세 160억 달러 발표와 3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 추진 소식이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또한, 테슬라는 다음 달 연례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1조 달러 보상안이 부결될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서 4.64% 급락했습니다. 어제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했던 엔비디아도 2.00% 하락하며 하루 만에 5조 달러 고지를 내주었습니다. 한편 넷플릭스는 10대 1 주식분할을 결정하며 주당 가격이 낮아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시장에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님의 전날 매파적 발언 여파도 계속되었습니다. 전날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님께서 "12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시며 시장의 기대에 제동을 건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금리 인하 결정에 투표권이 있는 FOMC 위원 중 2명이 각각 0.5%포인트 인하와 동결 주장을 펼치며 반대표를 던진 점도 향후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켰습니다. 파월 의장님은 미 정부 셧다운 사태로 주요 공식 지표 발표가 제한된 상황에 대해 "안개가 끼었을 때는 속도를 줄이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불확실성을 인지하고 있음을 내비치셨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오늘 국내 증시는 뉴욕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실망감과 이로 인한 하락세, 그리고 여전히 불확실성을 드리우고 있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주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라는 긍정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및 투자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투자자들께서는 이러한 점들을 면밀히 살피시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