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 세 주요 지수 모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하는 눈부신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의 핵심 요인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층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CPI는 전월 대비 0.31% 상승하여 시장 예상치인 0.4% 상승은 물론, 전월의 0.38% 상승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0.23% 상승에 그쳐, 연율 기준으로 Fed의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장은 특히 그동안 좀처럼 꺾이지 않던 주거비 상승률이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쳐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Fed가 금리를 인하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0.25%포인트 인하를 막을 어떠한 이유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분석하며, 기업 이익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올해 강세장이 중단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유동성 확장 기대감 속에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들 대부분이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엔비디아가 2.25%, 브로드컴이 2.86%, 알파벳이 2.67% 상승했으며, 다만 테슬라만 3.4%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도체 섹터는 특히 강세를 띠었습니다. 구글이 인공지능 기업인 엔트로픽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TPU(텐서 처리 장치)를 주문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으며, IBM이 AMD의 칩을 활용하여 양자 컴퓨팅에서 특정 알고리즘을 수행할 수 있다는 연구 논문 발표 예정 소식에 IBM과 AMD 두 회사 모두 주가가 7% 넘게 급등했습니다. 다만 인텔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강보합세에 그쳤습니다.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은행주 또한 좋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가 모두 2% 안팎의 강세를 나타냈고, 골드만삭스는 4% 넘게 상승하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습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인하될 확률이 92.2%로 매우 높게 반영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0.75%포인트 인하될 확률도 4.7%로 다시 상승했습니다. 또한 시장의 불확실성과 공포감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93포인트(5.38%) 하락한 16.37을 기록하며 시장의 안정적인 분위기를 반영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예상보다 낮은 물가 지표와 이로 인한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은 어제 뉴욕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이끈 강력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기술주, 반도체주, 그리고 금융주 등 광범위한 섹터에서 나타난 강세는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미국 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는 오늘 국내 증시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