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를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향후 통화정책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66.9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66.9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1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새벽 2시 마감가는 1469.8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종가보다 2.9원 올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11월 소비자 기대조사 결과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과 같은 수준 유지했다. 3년과 5년 수치도 각각 3.0%로 전월과 동일했다.
또 구직자가 3개월 이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확률은 47.3%로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고용시장 관련 지표가 개선된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은 고착화되면서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적어도 내년 4월 FOMC 회의 때까진 금리 인하 횟수가 1회(25bp)에 그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내년 5월 퇴임 전까진 이달 금리 인하가 마지막이고 FOMC 내에서 매파가 득세할 것이란 전망인 셈이다.
매파 FOMC 경계감에 달러화는 소폭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오후 6시 2분 기준 99.10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간밤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6 지진이 발생하며 쓰나미 경보가 울렸다는 소식에 달러·엔 환율은 156엔 부근까지 급등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07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로 인해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내증시의 외국인 순매수와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유입 등 고점매도는 환율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