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1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주식 랠리로 인해 국내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원화가 강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중 한미 관세 후속 협상 결과에 따라 환율은 방향성을 달리 할 수 있다.
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29.9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37.7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6.0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새벽 2시 마감가는 1432.7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종가보다 5.0원 내렸다.
간밤 엔비디아가 AI 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며 ‘AI 거품론’을 일축하자 미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
또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양적긴축(QT)의 종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90.8%, 인하폭이 25bp에 그칠 확률(12월 동결)은 9.2%로 반영됐다.
다음날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회동에서 관세협상 관련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커지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28일(현지시간) 오후 7시 20분 기준 98.73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52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05위안대로 내려왔다.
미국 증시 호조에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외국인 순매수는 원화 강세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월말 수출, 중공업체 네고(달러 매도) 고점매도도 환율 하락압력 확대를 견인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와 10월 들어 미국 주식 비중을 대거 늘리고 있는 서학개미 환전 수요는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중 3500억달러 대미투자 협상 결과가 전해지면 환율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