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에서 등락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으나, 유럽의 지정학적 우려에 달러 강세를 떠받치고 있어서다.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86.7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6.6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6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새벽 2시 마감가는 1388.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86.6원)보다는 1.9원 올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1%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0.3%)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도 0.1% 하락하며, 역시 전망치(0.3%)를 밑돌았다.
지난주 미국 노동 지표에 이어 물가 지표마저 꺾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65.8%로 반영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의 64.6%보다 소폭 올랐다.
간밤 폴란드는 자국의 영토를 침범한 러시아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이를 계기로 방공망 강화 논의에도 착수했다. 이에 유럽 내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유로 약세로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7시 6분 기준 97.8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1위안대로 소폭 오름세다.
이날 달러 강세를 쫓아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국내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은 환율 상승 속도를 낮춰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주요 국가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익률 기록했다. 외국인도 1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이날 저녁에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는 만큼, 이를 확인하려는 심리에 장중 환율 움직임이 크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