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방정부 셧다운 공식 해제에도 불구하고 크게 흔들렸다. 국내 증시 역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다우지수 -1.65%, S&P500 -1.66%, 나스닥 -2.29% 등 3대 지수가 급락했다. 공식적인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증시 발목을 잡았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돌아가기 위해 통화정책은 다소 긴축적인 수준을 유지해야한다"고 발언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를 추가로 완화할 수 있는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장기간인 43일간 지속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주요 경기 지표를 알 수 없는 상황 역시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보고서의 일부는 데이터 집계가 어려워 발표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오늘 국내증시도 미국 증시 영향으로 하락 출발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특히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컸던 만큼 국내 반도체주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72%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부상하면서 엔비디아(-3.58%) 마이크론(-3.25%) TSMC(-2.91%) 등 대부분 반도체주가 하락마감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당분간 지수 방향성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업종별 순환매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순환매 과정 속에서 기존 주도주 대비 소외됐던 코스닥, 바이오, 2차전지 등으로의 반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