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12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를 둘러싼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가운데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는 '널뛰기 장세'를 보인 끝에 이틀 연속 올라 4,100대를 회복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해제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폭이 축소, 한때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으며 개인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2.88%), SK하이닉스(2.15%)가 미국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오르며 지수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출회된 가운데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1.18%, 0.21% 상승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5% 내렸다.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의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에 'AI 거품'과 주가 고점 인식이 번지면서 엔비디아가 2.96% 내렸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48% 급락했다.
한편 미국 고용지표는 약화 흐름을 보였는데, 민간 고용 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4주간 미국의 민간 고용 예비치는 주 평균 1만1천250명 감소했다.
다만 뉴욕증시 장 마감 후 AMD가 데이터센터 매출 실적에 관해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자 시간 외 거래에서 4%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여전한 'AI 거품론' 우려와 AMD 시간 외 강세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채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낙관적 전망이 이어지는 점도 주가 하방을 지지할 수 있겠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이 강력한 인공지능(AI) 수요를 기반으로 삼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각각 최대 17만5천원, 85만원으로 제시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모건스탠리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과잉 등을 이유로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54% 하향 조정, 그 여파로 주가가 장중 약 11% 급락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의 입장 선회에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등 미국 AI주 약세와 AMD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 등 혼재된 미국발 재료로 하락 출발한 이후 장중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주도주 간 차별화된 주가 패턴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