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11일 국내 증시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해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는 역대 최장 40일째 이어진 미국 정부의 셧다운 해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한국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가 추진되면서 3% 급등, 4,070대에서 장을 마쳤다.
기관이 1조3천7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팔자'를 나타냈으며 개인도 6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주식시장 배당 활성화를 위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정부안 35%에서 민주당 의원안인 25%로 추가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아울러 삼성전자(2.76%)가 3거래일 만에 '10만전자'를 회복했으며, SK하이닉스(4.48%)는 60만원대로 올라서는 등 대형 반도체주도 급등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민주당 내 중도파 상원 의원 8명이 공화당의 임시 예산안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선회하자 셧다운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 여론전을 펼치며 고소득층을 제외한 모든 이에게 최소 2천 달러(약 286만원)의 배당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유동성 공급 이슈가 부각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1.54%, 2.27% 올랐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81% 상승했다.
미국 의회 상원은 이르면 이날 전체 회의를 열고 임시 예산안을 최종 처리할 예정이다. 상원 표결 후 하원에서도 법안이 통과돼야 하는데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인 만큼 가결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기술주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엔비디아가 5.79% 뛰었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 급등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미국 셧다운 기대 해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비디아 급등에 반도체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날 해당 호재가 일부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오름폭은 일부 제한될 여지도 있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들은 대부분 올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4.22%, MSCI 신흥지수 ETF는 1.76% 각각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는 메모리 가격 상승 전망 강화 등에 따른 마이크론 등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이라며 "장중에는 전날 폭등 업종을 중심으로 일부 차익 실현 물량을 소화하면서 순환매 장세를 재차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파마리서치, 더블유게임즈, 엔씨소프트, SK네트웍스 등의 실적이 공개돼 주시할 만하다.